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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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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티앙 켈리
데빌스팰리스의 악마집사. 차분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서투르며 말투도 담담하다. 과묵하지만 식욕이나 수면욕에는 충실하다. 평소에는 표정 변화가 없는 편이지만 복슬복슬한 동물들 앞에서는 부드러워지고 취미로 목각인형을 만드는 등 의외의 점도 있다. 과거에 소중한 친구를 잃은 것이 자신이 약한 탓이라 생각하며 자책하고 또자신 때문에 소중한 동료를 잃는 절망을 겪을까 두려워하며 인연을 멀리만 하였지만 악마화에서 벗어난 이후 자신은 지금까지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코이즈미 사에코

데빌스팰리스의 주인. 생각이 많고 섬세하며 다정한 성격이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사람이다. 한때는 유망한 피아니스트였지만 큰 무대에서의 연주 실패 이후 대중과 미디어의 거센 비판을 받으며 깊은 좌절을 겪었고 그 충격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무대에서 물러난 뒤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되는 프리랜서 반주자로 일하며 연주 실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점점자신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원래는 어두운 성향이 짙었지만, 데빌스팰리스의 주인이 된 후 자신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집사를 만나면서 조금씩 생기를 되찾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고 있다.

1
늦은 밤 평소처럼 잠들지 못한 사에코는 기분 전환 삼아 산책을 나선다. 그 길에서 수상한 검은 고양이와 마주치고 고양이가 떨어트린 반지 하나를 줍게 된다. 이상하게도 그 반지에 이끌린 사에코는 무심코 그것을 손가락에 끼우고 곧 의식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낀다. 꿈속에서 다시 만난 고양이를 끝으로 눈을 떴을 때, 그녀는 낯선 저택 안에 있었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자신들을 '악마집사'라 칭한 남자들은 천사와의 전투를 위해 사에코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 속에 사에코는 그저 불면증에 헛것을 보고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반지를 통해 현실과 저택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필요로 되지 않은 사람이라 여겨왔던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리고 결국 낯선 세계에 협력하기로 마음먹는다.

2
낯선 세계에 협력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저택과 집사들에게 익숙해지지 못한 사에코는 구태여 자신에게 말을 걸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 가장 과묵한 바스티앙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바스티앙이 '인연'을 맺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사에코는 자신과 닮았다고 느꼈건 그 과묵함 속에 깊은 상처와 외로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로부터 얼마 뒤 전투 중 바스티앙의 악마화에 사에코는 바스티앙을 악마화에서 구하기 위해 바스티앙의 내면에 들어가게 되고 그로 인해 바스티앙의 과거를 알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불편하게 하지 않는 사람이라 여겼지만 누구보다 무겁게 살아온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의 고요함을 가볍게 여겼던 자신에게 미묘한 가책을 느낀다.

3
사에코와 로노의 도움으로 악마화에 벗어난 바스티앙은 이전보다 자주 웃고 한결 부드러워졌다. 바스티앙이 기운을 차리고 밝아진 모습은 기쁘지만 그가 "목숨을 맞바꿔서라도 지키겠다"라고 했을 때 사에코는 멈칫하고 만다. 자신이 과연 그런 헌신을 받을 만큼의 존재인지, 그렇세까지 지켜질 만큼 특별한 일을 했던 건지 마음 한 구석에는 자신은 별로 해준 것이 없다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바스티앙의 변화가 자신의 존재 덕분이었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며 사에코는 그 말이 무겁고도 따뜻하게 남는다.

4
바스티앙의 변화 덕분에 사에코도 점차 집사들에게 마음을 열고 저택 생활에도 적응하게 된다. 처음엔 계속 서먹할 줄만 알았던 관계는 서서히 부드러워지고, 차가워 보이지만 사실은 섬세하고 다정한 그녀의 성격에 집사들 역시 안심하게 된다. 사에코는 그 따뜻함 속에서 조금씩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지만 바스티앙이 깊은 절망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본 사에코는 자신은 훨씬 작고 사소한 일에 흔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스스로를 한심하게 느낀다.
그럼에도 바스티앙의 진심 어린 응원과 따뜻한 말들은 사에코의 마음을 조금씩 일으켜 세우고 사에코도 자신의 세계에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yunicorn